저는 고등학교 때 입시공부를 한다고 책을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그 핑계도 있지만 사실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서 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해서부터 2년 동안 대학생활을 하며 너무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지 못했고 의미 없게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여기서의 경험은 행동적인 경험도 되겠지만 지적인 경험도 포함되었습니다. 제가 정의하는 지적인 경험이란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때문에 이제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사람들도 만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집에 있으면서 이 지루하고 의미 없는 것만 같은 생활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가만히 누워서 유튜브를 보자니 너무 '현타'가 와서 그래도 생산적인 콘텐츠들을 보자는 생각에 이런저런 자기 계발 관련 유튜브 콘텐츠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n잡하는 허대리'(지금은 클레버리TV)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책 추천 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왠지 그 책들을 읽으면 지루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 번째 책으로 '시작의 기술(개리 비숍)'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제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책 추천 글을 쓴 적이 있지만 가만히 생각과 걱정만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동을 시작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책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은 왜 유독 재밌을까에 대해 생각을 해봤고 내린 결론은 '제가 궁금해하던 것을 이 책이 답해줬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를 겪습니다. 가벼운 문제들은 스스로가 이미 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다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가지고 있어 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가 더 복잡해질수록 점점 그 답을 가지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사라지고 자신 역시 답을 스스로 알아낼 능력이 안됩니다. 이럴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필요합니다. 그 수단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는 '유튜브'가 있겠습니다. 아니면 검색을 하는 것도 수단이 되겠지요. 하지만 유튜브나 검색은 역사가 짧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콘텐츠들을 제작한 사람들은 모두 지금 시점과 비교해 그다지 멀지 않은 시점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책은 다릅니다. 책은 정말 옛날부터 사람들이 써왔고 그렇기 때문에 책을 통해 책이라는 역사가 지속되어온 그 긴 시간 동안 살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느꼈던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 사람을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며 '자신의 문제가 뭔데 혹시 당신도 그런 문제를 겪었습니까? 혹시 어떻게 해결하셨나요?'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나요? 공자가 갑자기 내 옆으로 와서 나와 얘기를 나눌 수 있나요? 아니면 워런 버핏과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갑자기 마련되는 일이 생기나요?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쩔 수 없이 그나마 간접적인 방법으로 책을 읽는 것입니다.
이렇듯 책은 마치 그 책을 쓴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듯 책도 굳이 모든 책을 다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그럴 수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 느끼는 문제점 그리고 궁금한 점들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는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누가 좋다더라', '이 책은 필독서래', '똑똑해지려면 책을 읽어야 한대'와 같은 추상적인 이유로 책을 읽는 것은 오히려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책이라는 수단을 통해 이전에 살아왔던 사람들과 꾸준히 이야기하고 그 때의 지식이 사라지지 않고 쌓여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은 옛날부터 축적된 지식의 창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해결이 안될 것만 같은 문제와 풀릴 것 같지 않은 질문들을 외면하지 말고 책이라는 훌륭한 '도구'를 활용해서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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